동아리 특기사항은 과세특과 마찬가지로 1500바이트다. 현재 대부분의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동아리 역시 학종에 대비한 진로활동 기재의 형식으로 채워져있다. 따라서 동아리 특기사항은 보통, 어느 학과에 관심이 있고 그를 위해 어떤 활동들을 했노라고 작성이 된다.
일단 동아리 특기사항이 창의적체험활동의 다른 영역인 진로활동과 구분이 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동아리는 동아리교사로서, 진로활동은 담임교사나 진로담당 교사로서 쓰기에 이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않는다. 그럼 결과는? 학생과 입학사정관 입장에선 중구난방인 진로활동과 동아리 활동이 날아든다. 유사한 두 영역이 각자의 개성이 확고하면서 또 연계될 수 있게 작성되어야 한다.
하여, 과세특 이야기가 아직 남았지만 동아리 얘기로 한 템포 쉬어가자면, 동아리 특기사항의 경우,
"언론정보학부에 대한 관심을 갖고" / "간호사라는 직업을 꿈으로 둔 학생으로" : 부적절함. 학생의 진로희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학과나 직업을 언급하는 것보다는 보다 포괄적으로 기술하는 게 권장됨.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연예인 가십 뉴스가 나온다는 댓글을 보게 된 것을 계기로(배경), 뉴스의 진실성에 의문을 품고(문제의식) 어떻게 뉴스가 생산 및 유통되는지 탐구하기 위하여 동아리에 입부하였으며(탐구 주제)"
위와 아래를 비교하면 우선 구체성에서 차이가 크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그 진로 왜 택했어?"라고 물으면 답을 하지 못한다. 이것을 고쳐주지 못하면 면접장 들어가서까지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 그래서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면서 이렇게 세가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배부하고, 그것을 작성토록 하면 도움이 된다.
희망 진로영역 :
관심갖게 된 계기 :
그때 든 생각 :
이것을 학생 스스로는 답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래서 교사가 보기에 마음에 드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교사가 아이들을 좀 들볶아야 할 필요가 있다.
"'타임라인'이라는 활동을 고안하여, 연예인 가십 뉴스가 터지기 전 2주일 간의 정치 사회 뉴스를 모아서 함께 제시하는 활동을 친구들과 함께 함.(모둠활동) 특히 뉴스 검색 기능을 이용해, 특정 키워드에서 어떤 뉴스가 가장 많이 발행되었는지를 비교해서 함께 제시하는 창의력과 분석능력을 보였음.(개별화+특성)"
위에선 동아리 활동으로 어떤 것을 했는지를 모둠 공통 기재 사항과 개별화 활동을 나누어보았다. 보통, 모둠활동을 동아리에서 진행했을 시, 어느 아이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세부적으로 교사가 알기는 어렵다. 그런 경우엔 아이들이 각자 어떤 활동을 했는지 따로 메모를 받아서 해결을 한다. 교사가 역량이 있으면 이런 활동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해주면서 각자의 역할도 나눠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최소한 결과물이 동아리 바깥으로 알려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아리 오리엔테이션 때 활동 결과물을 어떻게 외부에 공개할지 정하고 가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격주나 월간으로 교실마다 게시할 수 있는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만든 뒤 최종 결과물을 따로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이 결과물을 계속 생산해내면서 질적으로 크게 상승할 수 있다.
나의 경우, 발표수업을 할 시에 먼저 보고서를 작성하고 PPT를 따로 작성하도록 해서 둘 다 제출토록 했다. 보고서 없이 PPT만 만들어서 내면 그만큼 교사의 생기부 기재 부담도 생기고 아이들도 대강대강 하게 마련이다.
"더 나은 언론 만들기를 목표로 미디어감시활동에 관심을 갖고, 옴부즈맨 단체와 프로그램들을 찾아보았으며, 그를 토대로 직접 나쁜 언론기사 알리기 활동을 수행하여, 매주 한가지씩을 골라 자신의 SNS에 비판적 평가와 함께 공유하였고, 친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언론감시활동이 무엇인가 고민함."(메이커 활동)
"그간의 활동을 통해 성숙한 언론관을 토대로 언론비평문을 작성하여 이를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함.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가 차츰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며 좋은 댓글이 달렸던 경험, 악플에 놀랐던 경험을 친구들에게 말하며, 언론 및 매체의 기능과 악영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드러냄."(심화활동+성취수준)
마무리로는 두가지 심화활동 정도를 구성해볼 수 있다. 그럼 총 활동이 세개인데, 첫번째는 기초적인 모둠활동이고, 두번째는 메이커 활동으로서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실천하고 그 경험을 얻은 성과를 기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정의적 인지적 성숙을 드러낼 수 있는 개별활동 하나 정도를 추가하면, 예쁜 동아리 특기사항이 만들어진다. 묶어서 보면 다음과 같다.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연예인 가십 뉴스가 나온다는 댓글을 보게 된 것을 계기로, 뉴스의 진실성에 의문을 품고 어떻게 뉴스가 생산 및 유통되는지 탐구하기 위하여 동아리에 입부하였으며 '타임라인'이라는 활동을 고안하여, 연예인 가십 뉴스가 터지기 전 2주일 간의 정치 사회 뉴스를 모아서 함께 제시하는 활동을 친구들과 함께 함. 특히 뉴스 검색 기능을 이용해, 특정 키워드에서 어떤 뉴스가 가장 많이 발행되었는지를 비교해서 함께 제시하는 창의력과 분석능력을 보였음. '더 나은 언론 만들기'를 목표로 미디어감시활동에 관심을 갖고, 옴부즈맨 단체와 프로그램들을 찾아보았으며, 그를 토대로 직접 나쁜 언론기사 알리기 활동을 수행하여, 매주 한가지씩을 골라 자신의 SNS에 비판적 평가와 함께 공유하였고, 친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언론감시활동이 무엇인가 고민함. 그간의 활동을 통해 성숙한 언론관을 토대로 언론비평문을 작성하여 이를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함.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가 차츰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며 좋은 댓글이 달렸던 경험, 악플에 놀랐던 경험을 친구들에게 말하며, 언론 및 매체의 기능과 악영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드러냄.
동아리는 15명 내외의 인원들이 참여하여 과세특에 비하면 소규모이나, 엑셀로 작성틀을 만들어도 객관적 평가 사항이랄 것이 없어 직접 기재하는 분량을 줄일 여지는 딱히 없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에게 내실 있는 생기부 기재를 위해서라면 엑셀틀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될 수 있다. 각 영역별로 단계적으로 써나가는 것을 그냥 백지 상태에서 하기보다, 구조화된 작성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아래는 작성틀을 활용해 비슷하게 작성해본 과학-화학 활동의 동아리 특기사항이다. 이처럼 동아리 활동을 구조화하여 작성하면 내실있게 학생들의 성장과정을 기재할 수 있다.
모 위생제품 기업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사고를 계기로 화학제품의 오용과 화학산업의 비도덕성에 관심을 갖고, 유사한 화학제품 사고가 무엇이 있는지 탐구하고자 하였으며, 유명한 화학사고와 그 원인에 대하여 탐구하여 그를 발표함. 과거 영국에서는 녹색 화학제품을 염로로 사용하여 그를 사치품으로 사용하는 유행이 있었는데, 이것이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하여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앗아갔음을 알고, 화학 신제품의 검증 부족이 사고의 한 원인이 되었음을 알고, 이것을 가습기 살균제 사고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찾아보았음. 안전한 화학제품 사용을 위하여 오남용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화학물질을 찾아보고, 대표적 화학제품인 약품의 각종 성분 역시 위험성 검증없이 사용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과 함께, 최근 펜타닐 오용으로 인한 피해자 급증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어 설명함. 화학제품의 위험성에 대한 국제기준을 찾아보고, 일반인이 그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 생활 속 화학안전마크를 개발하여 발표함.화학제품의 위험성을 색상과 숫자로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그림으로 특정 행동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화학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그 사용에도 창의성을 드러냄.
1학년의 경우, 2, 3학년의 활동에 업혀가는 경우가 있다. 위의 사례들을 최대치로 하고, 1학년의 경우 분량을 줄인 뒤에 아이들의 활동경위를 파악해 개별화해 써줄 수 있다. 그러나 만약에 같은 동아리에서 3년을 한다면 1,2,3학년의 각 수준에 맞는 적절한 차별화는 필요할 것이다.
다시 위에 사례로 든 언론학이라면,
(1학년)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연예인 가십 뉴스가 나온다는 댓글을 보게 된 것을 계기로, 뉴스의 진실성에 의문을 품고 어떻게 뉴스가 생산 및 유통되는지 탐구하기 위하여 동아리에 입부하였으며
(2학년) 언론 분야에 대한 실천과 이해를 토대로 보다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아이디어를 친구들과 고민해보고, 언론분임의 팀장으로서 모둠을 리드하고 활동을 계획하는 추진력을 보였으며,
(3학년) 탁월한 언론학 소양과 기자로서의 식견을 보이는 학생으로, 학교신문을 3년간 만들면서 편집과 발행, 홍보와 광고까지 두루 경험해본 것을 토대로, 비판적이고 실천적인 저널리스트를 목표로 많은 도서와 언론 읽기를 병행함.
이런 식으로 차이를 만들어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물론 그때 그때의 동아리 모둠활동과 심화활동은 변화를 주면서. 단, 이런 수준의 동아리 지도가 되려면 교사의 높은 역량과 학교의 지원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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