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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22

50년 경력 중식 달인의 어느 작은 짬뽕집 "잘먹었습니다. 계산은-..." "오빠가 해." "어? 나 이거 만질 줄 모르는데." 점심시간, 하루 단 네시간 열리는 바쁜 짬뽕집에서는 손님들이 손수 카드결재까지 하고 가는 모습을, 밖에 서서 대기하면서 볼 수 있었다. 손님들은 손수 그릇을 정리해 반납까지 하고, 카드결재까지 알아서 하고 갔다. 우리도, 사장님 내외께서 한시도 쉬지 못하고 내내 주방과 홀을 오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카드결재까지 시도해보려 했으나 기계를 만질 줄 모르니 실패. 이내 오너쉐프인 사장님께서 웃으며 오셔서 묻는다. "안돼요?" "네 할 줄 몰라서." "가만보자 얼마죠?" "고추짬뽕이랑 간짬뽕에 공깃밥, 21000원이요." "네에-." 나는 그때가 되어서야 사장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70대는 훌쩍 넘겼을 주름 가득.. 2023. 10. 20.
그 콩나물국밥집이 아침 6시에 열어 11시에 닫는 이유 그것은, 전주의 오거리콩나물해장국집을 다녀오고서 약 30시간 뒤에서였다. 나는 서울로 올라오는 차에서 피곤함과 나른함에 휩싸여있었다. 불현듯 아무 이유 없이 전주에서 먹은 그 콩나물국밥의 강렬한 쓴맛과 매콤한 맛, 아래에 깔린 은은하고 시원한 콩나물 육수가, 갑자기 입 안에 멤돌았다. 그런 순간이 있는 법이지 갑자기 귀에 들려오는 링딩동 링딩동 디기디기딩딩동 로꾸거 로꾸꺼 따따라따따 암욜맨...마치 그런, 불현듯 떠오른 그 강렬한 콩나물국밥 한 그릇. 그것은, 내가 어떤 국밥집에 대해 내렸던 평가를 뒤집기에 충분한 근거가 되었다. 전주의, 아침 6시에 열어 11시에 닫는, 방송을 탔어도 아직 그 맛이 크게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별로 변할 일 따위 없어보이는, 그 콩나물국밥집에 대한. "흠." 우리는 토.. 2023. 10. 20.
진도까지 와서, 돈까쓰를 먹어야 하는 이유가?! "안돼. 줄 길어." "진짜?" "어 가자 그냥. 나 배도 안꺼졌고." 진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점심을 먹고 나오기로 한 우리는, 일요일에 방문했다가 가게가 쉬는 날인 것을 알고 허탕을 한번 친 바 있는 경양식 집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게 웬걸. 점심시간 피크타임인 1시20분 경이었던지라 가게 앞엔 사람이 벌써 예닐곱명이나 줄을 서 있다. 그러나 우리 아내께서는 그런 일에 굴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자기가 가보겠다고 차에서 내리더니만 나에게 전화를 건다. "오빠! 별로 없어. 금방 될 것 같아!" "......" 나는 대꾸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내의 고집으로 또 한바탕, 곤욕을 치르겠구나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한 눈에 보아도 30분 이상 대기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고작 돈까스에. 그것도 서.. 2023. 10. 20.
그...울진에서는 자연산 모둠회를 잡어회라고 부르나? "어른 셋에 아기 둘이요. 자리 있어요?" "그럼 넷인 자리에 앉으셔야 하는데.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그럼 이 안에." 다행이다. 나는 자리를 확인한 다음, 차로 와서 일행들을 내리도록 했다. 아이가 아직 잔다. 나는 먼저 일행들-아내, 아내 친구, 아내 친구 아들-을 식당으로 들여보내고 아이를 안고 차에 남았다. 20개월인 아기를 끼고 부부가 함께 호혜롭게 식사를 할 방법은 없다. 잠은 아이를 품에 안고 차에 앉아서 나는 약 30분간, 아내와 친구가 식사를 마치길 기다렸다. 일행들이 식사를 마치면, 나도 나가서 식사를 할 예정이다. 그나저나. 잡어 물회라니, 멀고 먼 울진까지 와서 나는 참, 별일이다 싶었다. 아니 세상에 잡어 물회를 물경 15000원이나 주고 먹어? 오징어는 2만원? 그리고..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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